Fad Phobia

Posted at 2010/01/13 10:33// Posted in life in Seoul



스타일에 대한 기준은 사람 성격만큼이나 천차만별이지만, 분류를 지어보자면 ①본인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 ②본인 체형에 맞는 스타일 ③남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는 스타일이 있다. 굳이 따지자면 난 두번째 항목을 고수하는 부류에 속하는데, 예를 들어 브라운 스모키를 편애하는 이유는 다른 어떤 섀도를 골라도 고동색 눈동자에 더 잘 어울리는 컬러가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레이첼 스탠다드인 플레어 스커트, 드레이프 원피스, 뿔테안경, 하이칼라 셔츠, 단발머리, 전부 다 마찬가지다. 실제로 내가 선망하는 스타일은 3.1 필립림의 색감없는 셔링 디테일 원피스에 파스텔 플랫슈즈이지만, 그게 눈부시려면 분필처럼 새하얀 발목과 얇은 팔뚝과 A컵 가슴이 필요하고 결과적으로는 이십대 초반의 막대처럼 볼륨없는 계집아이에게 잘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옷차림이라는 걸 아니까 그냥 판타지로만 남기는 거다.

스타일은 온전히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며 무조건 지 맘에 들면 장땡이라는 지론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몇몇은 종종 본인의 이미지와 체형을 고려하지 않고 유행 아이템을 지각없이 선택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전국민 중 이혜영을 제외하고는 어울리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한 딸기우윳빛 립스틱이라든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짐작조차 못하겠으며 그걸 알면 전쟁이라도 벌이고 싶은 고리 레깅스, 아무리 완벽해봤자 김남주 아줌마인 물결펌, 본인 눈두덩의 두께를 고려하지 않는 퍼플 스모키같은 것들을 일컫는 거다. 난 옷이 많진 않지만 적어도 어떤 옷이 내게 어울리는지 혹은 어울리지 않는지는 알고있다. 파워숄더, 가보시힐, 라이더재킷, 글래디에이터 샌들처럼 아무리 전염병마냥 창궐하는 대유행일지라도 내 체형과 맞지 않다면 절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나는 지가 좋다고 톰 포드을 추구하는 사람보단 그냥 송지오 옴므를 잘 소화해내는 사람이 더 좋다.  


스타일 얘기를 왜 이렇게 길게 하냐면 사진 찍다보니 너무 오랫동안 짧은머리를 고수했다는 사실이 새삼 느껴져서. 이 커트는 객관적·주관적 평가를 통틀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다. 그리고 십일년간 수없이 해본 것 같은데도 난 아직 이 머리가 좋다. 포토샵 안 한 사진인데 요즘 좀 회춘한 듯(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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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13 21:59 [Edit/Del] [Reply]
    사진보고 순간 흠칫했................내가 봐온 언니중에 제일 어려보여.
    그 결과 레이철 엄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2. 2010/01/13 23:15 [Edit/Del] [Reply]
    ↑ 사진이니까 ^^..
    • 2010/01/14 18:23 [Edit/Del]
      야 오늘 윤식이오빠 퇴사인사 하러 왔길래 니 얘기했어...
      다음달에 너랑 윤식대리 묶어서 오피큐알 입사하는 걸로(폭소)
  3. 2010/01/14 18:24 [Edit/Del] [Reply]
    들켰네.................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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