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54

Posted at 2010/01/30 21:34// Posted in life in Seoul


아웃백 매각 소식을 들은 나의 우선 관심사는 인수 후보 중 하나인 대상그룹이 우리 클라이언트인데 그럼 나중에 우리가 아웃백 홍보까지 담당해야 되는지였다. 그 때 나와 함께 있던 분은 매각 주관사로 어느 투자은행이 달라붙을지를 제일 궁금해했다. 아웃백에서 저녁먹고 나서다 나온 얘기다. 둘 다 못 말리는 직업병이다.

스물일곱이 되면서 사람과 사랑을 믿는 것에 신중하다 못해 답답할만치 진척이 없다. 이제 이런 걸로 실수하면 안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덕분에 나도 모르게 대단히 방어적인 태도로 임하게 되었고 열정과 매력을 가늠하던 잣대에 신뢰와 의리라는 기준을 대체시켰다. 돌이켜보면 어릴 적에 그렇게 제 멋대로, 대책없이 저지르던 시절이 그 나이에서밖에 할 수 없었던 중요한 경험이긴 했다. 비록 다시는 하고싶진 않지만. 난 이제 안전해지고 싶다. 상처받지 않고, 속절없이 마음쓰지 않고. 

평생 그렇게 살지 않기를 바랐는데, 결국 실수를 두려워하게 됐다.


내 평생 제일 야한 영화였던 '쌍화점'을 마음을 다잡고 다시 봤다. 정말 잘 만들었더라. 아무래도 유하 감독은 연애의 달인인 듯하다. 사람 마음이 얼마나 간사한지, 작은 오해가 종국엔 얼마나 어마어마한 회오리를 불러오는지, 애증이라 불리우는 가슴 밑바닥의 찌꺼기가 얼마나 징글징글한지에 대해 그는 소름끼칠 정도로 통달해 있었다.

박민규는 아무리 읽어도 익숙해지질 않는다. '지구영웅전설'을 절반만 읽다 집어 버렸는데 소양의 축적, 감성의 충만, 말초적 흥미 중 어느
하나도 채워지질 않았다. 이럴 바엔 차라리 '카스테라'가 낫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 리쌍의 노래 Carousel이 너무 좋다. 온종일 듣는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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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31 16:41 [Edit/Del] [Reply]
    언니, 영어로 - 그 남자가 신경쓰이다- 이런 문장은 어떻게 말해?
  2. 2010/02/03 23:38 [Edit/Del] [Reply]
    밀고당기기가 너무 어려워..............................그냥 속시원히 좀 말해줬음 좋겠어 흐아 ㅠ

Lovely comment to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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