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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Posted at 2009/12/08 10:07// Posted in R the junior AE무관심한, 그러나 잿빛의 눈동자가 이윽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았다. 기린은 자신의 앞발을 내 손 위에 포개더니, 천천히, 이렇게 얘기했다.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ㅡ박민규 <카스테라> 中 '그렇습니까? 기린입니다'
서사의 실종이 어제 오늘 논의된 일은 아니다마는 박민규는 좀 충격적이었다. 개복치 너구리 기린 펠리컨 등 흡사 군자동 어린이 대공원을 방불케하는 동물농장 속에서 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칸딘스키와 맞닥뜨렸을 때처럼 이게 대체 뭔가싶어 일단 서사부터 찾기 바빴는데, 학교와 어머니와 미국까지 헤집으며 아무리 찾아도 서사님은 냉장고 속에 계시지 않았다. 그런데 소설집에 열광하는 동생을 보고있자니 박민규가 아니라 머리 굳은 어른이 된 나의 문제인건가 싶기도 하고.
일단 지금 카스테라가 문제가 아니라 비딩의 계절이 돌아왔다니까. 겨울이 왔을 때부터 내 이럴 줄 알았지. 생보사 RFP가 날라왔는데 내가 메인 AE라 고생길이 훤하다.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변액유니버셜보험과 방카슈랑스에 대해 심도깊은 연구 중이다. 집에 가고싶다.
좀 잔인하지만, 반드시 누군가라기 보다는, 마음을 쏟아낼 대상이 필요한 거였다.
순진한 이십육세 처자까지 경악의 도가니로 밀어넣은, 만 십이세 이상 관람가에서 저지른 권지용의 이번 만행은 아무리 나라도 더이상 덮어줄 수가 없다. 백퍼센트 네 잘못. 이것조차 의도한 바였다면 할 수 없고.
경 만기제대 축. 출근하자마자 검색어 이등이시네요.
일년이 훌쩍 넘어서야 전주연의 삼성 인턴들과 재회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분명히 그 시절 여자 인턴들은 한 명 빼고 전부 애인이 있었고 남자 인턴들은 구할이 혼자였다. 그런데 지금 여자들은 한 명 빼고 전부 싱글이며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친구가 있다. 오빠들이 던지는 말이래봤자 그 때 너희가 다 남자친구가 있어서 아쉬웠다는 무의미한 위로뿐...이제사 어쩌라고. 시간이 지날수록 엘리저블 바첼러들은 품절되고 과년한 스핀스터들만 남아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 번뇌와는 별개로 나와 건준오빠로 대표되는 '삼성이 버린 아이들'은 '삼성이 선택한 인재' 현철오빠의 다분히 삼성맨스러운 등장에 내내 야유를 날렸다. 내가 볼 때 제일기획이랑 삼성증권은 도통 인재를 못 알아봐.
연말이라서라기 보다는 내 가치관이 조금 바뀌어서, 요즘 이렇게,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안부는 뜸하던 사람들을 종종 만나는데, 그동안 왜 무심했나 싶을 정도로 짜릿짜릿하다.
스물일곱 며칠 안 남았음. 아직까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상태.
올해의 첫눈을 점심시간에 삼계탕 먹으러 사무실 나서다 맞았다. 이건 말도 안돼.
므라즈의 Coyotes는 라이브 앨범의 편곡된 버전이 백배 낫구나. 퇴근길에 들으며 걸으면 어쩐지 오묘하다.
난 분명 가을에 인터넷을 뒤져 고가의 스누드를 구입, 그때부터 목의 땀띠를 감수하며 꿋꿋이 하고 다녔는데 지금 거리엔 온통 스누드밖에 안 보인다. 이제 부끄러워서 못하겠네.
아침에 구글 들어갔다가 기절할 뻔. 구글 코리아 이게 뭐하는 짓이니? 잘못된 마케팅전략이 브랜드 이미지에 얼마나 치명적인 흠집을 내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인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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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ㅁ2009/12/09 01:58 [Edit/Del] [Reply]GD...는 20살이 넘은 내가 보고도 깜짝 놀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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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hel_2009/12/10 11:17 [Edit/Del]근데 뒷태는 이미 오빠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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