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들 45

Posted at 2009/11/16 21:41// Posted in life in Seoul



경 공지철 병장 제대 D-12 축
근데 라디오 막방 때 울었다며...말뚝박고 싶었니?....
*민간인 귀환기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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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무상함:
사무실 습도 급상승으로 가습기를 책상 밑에 내려놓은게 거짓말 안 보태고 정확히 지난주 같은데 다시 가습기를 꺼내야 하는 계절이 돌아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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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누가 나한테 그랬다. 자기는 이십대 초반의 여자를 꼬실 때 일단 하루키를 싫어한다며 운을 뗀다고. 그럼 그네들 중에서 구할은 분명 하루키에 빠져있을게 뻔하기 때문에 이 도발에 흥분하게 되고 그렇게 살살 굴려가며 대화도 인연도 시작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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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를 느릿느릿 읽고 있는데, 그동안 꽤 많은 하루키를 독파했지만 아무리 읽고 읽어도 왜 많은 사람들이 하루키에 열광하는지 잘 모르겠다. 난 하루키가 압도적인 천재라는 느낌은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고 그의 작품 대부분의 남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인생 살아봤자 뭐하냐는 식의 루저 마인드도 꼴보기 싫은데. 그런데도 왜 1Q84를 읽냐면 최근에 만나던 하루키 매니아가 신간 읽어봤냐고 물어봐서. 문제는 이제 그 남자랑 더이상 안 만난다(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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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몇 년 전 들은 가설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단정지으려다 생각해보니 난 이십대 초반이 아니네(히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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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우리 팀은 여타의 업종보다 PR 업종이, 그리고 그 중에서도 우리 회사가, 그 중에서도 1팀이 유난히 먹을 것에 민감하다고 마무리지었다. 만석집에서 백반 먹다가 동부이촌동의 루시파이와 이태원의 타르틴이 뜬금없이 화제로 등장, 셋이서 침을 튀기며 광분하다가 나온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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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린, 업무 특성상, 아주 비싸거나 아주 유명하거나 아주 맛있는 곳에서 호사스러운 식사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법인으로 긁기 때문에 남의 돈으로 호강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건 다 일의 연장이다. 밥먹는 시간까지 일하는게 얼마나 마음이 불편한지 말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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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MJ의 '디스이스잇' 보러갔는데 교차상영 때문에 표도 못 구하고 허탕쳤다. 유니코리아 있을 때부터 심각하게 느낀 거지만 저 바닥, 그러니까 제작 수입 투자 홍보를 통틀어 왕은 배급사다. 그 위에 황제가 있는데, 그게 바로 극장이다. 갑 오브 갑 오브 갑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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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발 멜번행 콴타스 기내에서 호주 신문인 오스트레일리아,를 펼친 나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 한면의 삼분지 이가 될까말까 했기 때문이다. 또다시 영어병신론을 주창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방금 밴쿠버선,을 읽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이건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불거지는 가설: 
1. 밴쿠버선이 읽기쉽게 씌여졌다
2. 내가 이미 캐나다 영어에 길들여졌다
3. 호주말은 영어가 아닌 제3세계 언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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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교훈:
물론 사람에 따라 편차가 크겠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대학생 남자는 직장인 남자에 비해 아직 순수하고 때가 덜 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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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 전 여름 금호미술관에서 '터부 요기니'로 퍼포먼스를 하던 낸시랭은 우리의 편견보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더 똑부러지고 명석한 여성이었다. 나는 최근 그녀의 모든 행적이 철저한 계산에서 수반된 또 하나의 예술적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만날 고상한 척 하면서 뒤로 호박씨 까먹는 예술업종 종사자들에게 한 방 먹이기 위해 자진해서 저가 케이블을 뛰는 '터부 아티스트' 퍼포먼스일 수 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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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17 05:25 [Edit/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 2009/11/17 17:33 [Edit/Del]
      열독 감사ㅋㅋㅋㅋ
      1Q84는 중반을 읽어가는데도 장르가 뭔지 모르겠다는...

      근데 지금 갑자기 생각난건데
      언젠가 님 일등신랑감이라는 소문 들었는데...진짜임? @_@
  2. 2009/11/20 18:39 [Edit/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3. 2009/11/24 06:47 [Edit/Del]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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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Posted at 2006/08/24 15:12// Posted in preference

"당신은 그런 사람이야." 하고 아내는 말했다. "언제나 그랬어. 스스로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많은 것들을 죽였어." 나는 무슨 말인가 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울고 있는 것을 알고 그만두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


선풍기를 틀어놓고 책을 읽다가 이 부분에서 멈췄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죽이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죽는 사람도 있고

문제는 본인의 살인행위를 모른다는 점이다

200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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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타키타니

Posted at 2006/08/23 01:31// Posted in preference

ISC 들을 적에, 영화는 너무 보고싶은데 공부는 해야겠고 하여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 고민 끝에 할 수 없이 영어 자막 깔고 본 영화(..)

" It seems that she was born to dress up."
토니 타키타니의 말 중 그의 고민을 가장 함축적으로 드러낸 대사

내가 읽어 온 하루키는
관계에 있어서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어긋나는 상황이라든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적인 공허함을 표현하는 데에 참 재능이 많은 것 같다
사실 '상실'이란 단어를 쓰면 말이 쉬울텐데 왠지 저 단어는 직접적으로 쓰기 싫었다
[상실의 시대]는 그 치기어림으로 인해 내게 하루키의 모든 글 중 최악이었다
사람들은 정말 [빵가게 재습격]은 읽어본 적이 없는걸까

여하튼 이런 하루키를 영화화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미장센으로 어떻게 좀 쇼부를 볼까 하는 얄팍한 계산이 없지는 않으나
스토리가 왠지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아직 철없음 )

다만 유년기의 잘못된 문화생활이 비뚤어진 관점을 구축시킨 극단적 예로
미야자와 리에는 분명 매력적인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클로즈업된 그녀의 얼굴을 보고있자면 짱구의 산타페가 떠오른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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